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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충남 홍성 ‘천년 여행길’ 따라 역사의 시간을 느끼다

by 알랜드 쇼핑몰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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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로 바닷물이 빠진 노을전망대 해변.



김좌진·한용운의 고향, 천년 역사 홍성
충남 태안 천수만에서 내륙까지 이어지는 내포 지방은 고려 때부터 교역 요충지였다. 그 중심이었던 홍주는 조선시대 충청도 4대 도시에 들 만큼 크게 성장했다. 홍주군은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지며 결성군과 병합됐다.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 따와 홍성(洪城)으로 명명했다. 근래에는 다시 옛 지명을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홍주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홍성은 동학농민봉기(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단초가 된 곳으로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마을이다.

 
천년 역사의 홍주성 안쪽 옛 동헌 자리에는 홍성군청이 자리 잡고 있어 옛 모습을 잘 지켜내고 있다. 성벽 길을 따라 이어지는 역사의 시간을 느껴보자. 홍주성은 치욕스러운 을사늑약(1905) 후 항일운동의 불씨를 댕긴 곳이기도 하다. 애국정신의 상징 같은 홍주성을 기억하며 홍성의 특별한 걷기 코스인 ‘천년 여행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속동전망대는 소나무가 가득해서 솔향을 맡으며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906년 홍주성에서 일본군에 대항해 싸우다 전사한 의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묘역 홍주의사총



백야 김좌진 장군의 동상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걷다
‘천년 여행길’은 고암길을 시작으로 장터길, 매봉재길, 홍주읍성길과 추억의 골목길로 이뤄져 있다. 그 시작은 김좌진 장군 동상 로터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원점 회귀 코스로 총 5㎞ 정도가 소요되지만 홍주성, 명동거리, 전통시장 등을 거치는 이 코스는 재미난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김좌진 장군 동상→홍주의사총→홍주향교→망화문(북문)→조양문(동문)→홍주아문→여하정→홍주성역사관→홍화문(남문)→감옥터→명동거리→홍성전통시장(홍성보물찾기)→김좌진 장군 동상’ 순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홍성은 김좌진의 고향이다. 김좌진 집안은 한 해에 거둬들이는 곡식이 3000석에 달한 거부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 의무)’를 실천하는 가문이었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지만 농민들이 나서 김좌진의 집안을 지켜줬다. 김좌진은 소작인들에게 토지를 모두 분배해주고는 노비들을 해방시켰다. 또 90여 칸의 자기 집을 개조해 호명학교를 설립하고 전 재산을 교육 사업에 투척했다. 1991년 김좌진의 생가가 홍성 갈산면에 새로 지어졌다. 백야공원과 기념관을 둘러보면 그의 진심 어린 나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홍주의사총은 1906년 홍주성에서 일본군에 대항해 싸우다 전사한 의병들을 기리기 위한 묘역이다. 홍성군민의 애국정신을 엿볼 수 있다. 충남 기념물 제135호인 홍주향교는 유교 성현을 모시는 동시에 지방교육기관으로 홍성에는 결성향교와 함께 두 곳이 남아 있다. 홍주성의 북문인 망화문은 가장 최근인 2020년 옹성과 육축부가 재건돼 이곳이 홍주성의 북쪽이었음을 알 수 있다. 홍주성의 주 관문 격인 조양문을 지나면 성벽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우물과 죄인을 가두던 홍주옥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는 많은 동학도가, 1895년 을미 홍주의병 때는 의병 지도부 23명이 이곳에 갇히기도 했다.


충청도 최초의 순교자인 원시장 베드로를 비롯한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이곳에서 순교해 성지로 알려져 있다. 홍주아문은 조선시대에 동헌을 출입하는 문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홍성군청이 들어서 있다. 홍주아문에 들어서면 수령 650세의 신령스러운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이고 군청 건물 뒤쪽으로 옛 동헌인 안회당과 아름다운 연못의 여하정이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어 관공서가 아닌 공원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홍주읍성의 남문인 홍화문은 유일하게 성벽과 연결돼 있다.



어사리노을공원의 특별한 조형물.



만해문학체험관은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도 운영한다



170년 보부상 전통 잇는 홍성전통시장
홍주읍성을 나와 명동거리를 지나면 마지막 코스인 홍성전통시장으로 이어진다. 매월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 홍성전통시장은 170년 보부상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그 역사가 무려 80년에 이른다.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과 내륙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육가공 식품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직도 훈훈한 옛정을 느낄 수 있다. 단돈 4000원에 맛있는 잔치국수를, 7000원에 진한 국물의 소머리국밥을 맛볼 수 있는 홍성전통시장은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곳이다.


홍성은 내륙 지방으로만 알지만 천수만을 끼고 있어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수만 A방조제로부터 홍성방조제까지 이어지는 12㎞의 해안도로에는 궁리포구, 속동전망대, 어사리노을공원과 남당리 노을전망대 등 곳곳에 명소가 늘어서 있다. 덕분에 멋진 해안선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남당리에는 꽤 큰 규모의 수산시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봄이면 새조개 축제가, 가을이면 대하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남당리에는 특별한 노을 명소가 있어 눈이 즐겁다. 해질 무렵 남당리 백사장의 노을전망대에 올라가 오렌지빛의 황홀한 하늘을 바라본다면 홍성 여행의 깊은 감동을 더욱 진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 가면 만해문학체험관도 들러야 한다. 만해 한용운 시인은 홍성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국어시간에 꼭 한번은 외우고 지나가야만 하는 특별한 시다. 1879년 결성면 초가에서 태어난 한용운은 6세부터 한학을 배웠고 9세 때 문리에 통달해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올곧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26세에 백담사에서 정식으로 출가했고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다.


1992년 생가를 중심으로 복원작업을 했고 한용운 시인의 흉상을 건립했다. 2007년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을 개관해 유품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을 지나 만해 한용운 생가 앞마당에는 태극 문양의 민족시비공원이 조성돼 있다. 독립선언서를 새긴 조형물과 민족대표 33인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초가로 지어진 선생의 생가지 왼편에는 만해사라는 현판이 붙은 사당이 마련돼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승복을 입고 있는 한용운 선사의 영정과 위패가 있어 숙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자료 홍성군



박동철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대한민국 주말가족여행> <사진의 구도 구성> <슬로시티 걷기여행> <신께서 허락한 나만의 별> <베트남 사진여행> <가볼까 두근두근 문화유산 여행> 등 40년을 넘긴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책을 집필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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